만개했던 벚꽃이 지는 게 아쉽다면 벚꽃과 사랑에 빠진 일본영화 10편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미세먼지 걱정 없고 시들어가던 벚꽃도 다시 볼 수 있다.
‘너의 을 먹고 싶어’(2017)
시한부 판정을 받은 소녀 사쿠라(하마베 미나미)와 인간관계에 서투른 소년(키타무라 타쿠미)의 멜로. 소녀의 일기장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을 이어준다. 자신에게 불어닥친 비극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소녀, 그 뒤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자리하고 있다. 영화 속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벚꽃은 유한하기에 더욱 찬란한 사쿠라의 삶을 나타난다. 교토 만남의 다리가 촬영지다. 성선해
‘4월 이야기’(1998)
홋카이도에 살던 우즈키(마츠 다카코)가 도쿄에 위치한 대학에 진학한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대학 신입생의 설렘은 거리를 물들인 핑크빛 벚꽃으로 더욱 진해진다. 특히 극 초반 우즈키의 이삿짐 트럭을 반기는 벚꽃나무의 행렬이 진한 봄 내음을 풍긴다. 해당 신은 도쿄 사쿠라신마치 일대에서 촬영됐다. 함박눈이 오듯 떨어지는 꽃잎에 흠뻑 취해보고 싶다면 반드시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우즈키가 도쿄에 온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후반부에서는 설렘을 증폭시키는 시원한 봄비의 매력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차지수
‘목소리의 형태’(2017)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녀 니시미야와 그를 괴롭히는 짓궂은 소년 쇼야의 이야기. 쇼야의 괴롭힘에 못이긴 니시미야는 전학을 가고, 쇼야는 ‘왕따 가해자’로 낙인찍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역으로 따돌림을 당한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함께 찾는 곳은 벚꽃이 흐드러진 스이몬 다리. 죄의식으로 목숨까지 끊으려고 했던 쇼야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니시미야에게 자신의 마음을 서툴게 표현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강물의 소리가 멀고도 가까운 두 사람의 공기를 아름답게 휘감는다. 차지수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핏줄이 다른 네 자매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과정을 담았다. 15년 전 가족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을 찾은 세 자매는 이복동생 스즈(히로세 스즈)를 만나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늘 자신을 억눌러왔던 스즈는 언니들과 생활하면서 밝고 명랑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한다. 스즈의 변화는 그가 친구 후타와 벚꽃 터널을 지나는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해당 장면은 시즈오카 누마즈(沼津)의 아시타카 공원 부근 도로에서 촬영했다. 성선해
‘초속 5센티미터’(2007)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떨어져 지내게 된 타카키와 아카리의 이야기. 폭설이 내리는 밤 타카키가 아카리를 만나러 가는 여정 1부부터 두 사람이 어른이 된 후를 담은 3부까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초속 5센티미터’라는 제목은 극중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라고 설명된다. 흩날리는 벚꽃을 배경으로 타카키와 아카리의 즐거운 한때가 펼쳐지며,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서정적인 그림체가 닿을 수 없는 마음의 거리, 시간의 간극을 애틋하게 드러낸다. 두 사람에게 집중한 1부와 3부에서 벚꽃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차지수
‘너에게 닿기를’(2010)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는 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내성적인 외톨이 소녀 쿠로누마 사와코(타베 미카코)와 최고 인기남 카제하야 쇼타(미우라 하루마)의 풋풋한 로맨스. 두 사람은 등교 첫 날 벚꽃나무 아래에서 처음 만난다. 새 학기 첫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설레는 아침에 카제하야가 쿠로누마에게 하트 모양의 벚꽃잎을 건넨다. 이 벚꽃잎은 쿠로누마가 간직하다가 다시 카제하야의 손에 들어간다. 사랑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한 꽃잎 하나에 설렘이 담긴다. 이 장면은 일본 군마현 기류시의 단지 집회장 언덕이다. 영화를 본 많은 일본관객은 극중 학교와 라멘집 등을 찾아 이 마을 전체를 투어하기도 한다. 채소라
‘하나와 앨리스’ (2004)
삼각관계에 놓인 단짝 친구 하나(스즈키 안)와 앨리스(아오이 유우)의 이야기. 하나는 좋아하는 선배와의 데이트를 위해 대담한 거짓말을 시도하고, 앨리스는 하나의 부탁으로 이에 동참한다. 두 소녀의 앙큼한 사기 행각은 새 학기 봄이 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나와 앨리스는 거리 곳곳에서 벚꽃을 따고, 떨어진 꽃잎은 눈덩이처럼 뭉쳐 던지며 요란한 등교를 한다. 해당 신은 도쿄 북구 타키노가와에 위치한 홍엽교에서 촬영됐다. 소녀들의 우정 신이 영화의 아늑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린다. 차지수
‘리틀 포레스트 2:겨울과 봄’(2015)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 코모리로 귀농한 이치코(하시모토 아이)의 겨울과 봄 이야기. “추위를 조미료” 삼는 이치코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낫토, 얼린 무 조림, 일본의 수제비 핫토 등을 요리하며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두릅, 고사리 등 봄나물 튀김을 해먹으며 한해 농사를 준비한다. 화면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벚꽃나무는 봄을 알린다. 2부 봄 이야기에서 자전거를 탄 이치코가 벚꽃나무 아래를 가로지르면서 처음 등장한다. 일본 토호쿠 지방의 작은 산간마을로 알려진 이치코의 고향 코모리로 가면 우거진 흐드러진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채소라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
단팥빵 가게를 운영하는 남자와 아르바이트생을 자처한 할머니의 이야기다. 벚꽃이 흐드러진 날 찾아온 도쿠에(키키 키린)는 무력한 일상을 살던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에게 맛있는 단팥빵 레시피를 알려준다. 센타로는 도쿠에를 통해 인생을 정성스럽게 꾸려가는 방법을 배운다. 도쿠에는 떠나고, 센타로는 다시 한 번 찾아온 벚꽃의 계절에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벚꽃은 다시 한 번 살아갈 용기를 낸 센타로에게 다가올 밝은 미래이자, 그가 도쿠에를 기리는 방식이다. 촬영지는 도쿄 히가시무라야마시(東村山市)다. 성선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4)
도쿄에서 만난 미국 남녀의 로맨스다. 영화 속에서 벚꽃은 샬롯(스칼렛 요한슨)의 외로움을 상징하는 요소다. 호텔방에 틀어박혀 있던 샬롯은 자신이 실내를 인조 벚꽃으로 장식한다. 하지만 그의 남편은 달라진 인테리어는 관심이 없고, 회사에서 자신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남편은 샬롯이 느끼는 고독감에는 관심이 없다. 촬영지는 도쿄 파크 하얏트 호텔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복잡한 도쿄 시내 중앙에 고요하게 떠있는 섬”이라며 파크 하얏트 호텔을 촬영장소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맥스무비
‘너의 을 먹고 싶어’(2017)
시한부 판정을 받은 소녀 사쿠라(하마베 미나미)와 인간관계에 서투른 소년(키타무라 타쿠미)의 멜로. 소녀의 일기장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을 이어준다. 자신에게 불어닥친 비극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소녀, 그 뒤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자리하고 있다. 영화 속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벚꽃은 유한하기에 더욱 찬란한 사쿠라의 삶을 나타난다. 교토 만남의 다리가 촬영지다. 성선해
‘4월 이야기’(1998)
홋카이도에 살던 우즈키(마츠 다카코)가 도쿄에 위치한 대학에 진학한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대학 신입생의 설렘은 거리를 물들인 핑크빛 벚꽃으로 더욱 진해진다. 특히 극 초반 우즈키의 이삿짐 트럭을 반기는 벚꽃나무의 행렬이 진한 봄 내음을 풍긴다. 해당 신은 도쿄 사쿠라신마치 일대에서 촬영됐다. 함박눈이 오듯 떨어지는 꽃잎에 흠뻑 취해보고 싶다면 반드시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우즈키가 도쿄에 온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후반부에서는 설렘을 증폭시키는 시원한 봄비의 매력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차지수
‘목소리의 형태’(2017)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녀 니시미야와 그를 괴롭히는 짓궂은 소년 쇼야의 이야기. 쇼야의 괴롭힘에 못이긴 니시미야는 전학을 가고, 쇼야는 ‘왕따 가해자’로 낙인찍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역으로 따돌림을 당한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함께 찾는 곳은 벚꽃이 흐드러진 스이몬 다리. 죄의식으로 목숨까지 끊으려고 했던 쇼야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니시미야에게 자신의 마음을 서툴게 표현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강물의 소리가 멀고도 가까운 두 사람의 공기를 아름답게 휘감는다. 차지수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핏줄이 다른 네 자매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과정을 담았다. 15년 전 가족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을 찾은 세 자매는 이복동생 스즈(히로세 스즈)를 만나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늘 자신을 억눌러왔던 스즈는 언니들과 생활하면서 밝고 명랑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한다. 스즈의 변화는 그가 친구 후타와 벚꽃 터널을 지나는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해당 장면은 시즈오카 누마즈(沼津)의 아시타카 공원 부근 도로에서 촬영했다. 성선해
‘초속 5센티미터’(2007)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떨어져 지내게 된 타카키와 아카리의 이야기. 폭설이 내리는 밤 타카키가 아카리를 만나러 가는 여정 1부부터 두 사람이 어른이 된 후를 담은 3부까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초속 5센티미터’라는 제목은 극중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라고 설명된다. 흩날리는 벚꽃을 배경으로 타카키와 아카리의 즐거운 한때가 펼쳐지며,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서정적인 그림체가 닿을 수 없는 마음의 거리, 시간의 간극을 애틋하게 드러낸다. 두 사람에게 집중한 1부와 3부에서 벚꽃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차지수
‘너에게 닿기를’(2010)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는 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내성적인 외톨이 소녀 쿠로누마 사와코(타베 미카코)와 최고 인기남 카제하야 쇼타(미우라 하루마)의 풋풋한 로맨스. 두 사람은 등교 첫 날 벚꽃나무 아래에서 처음 만난다. 새 학기 첫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설레는 아침에 카제하야가 쿠로누마에게 하트 모양의 벚꽃잎을 건넨다. 이 벚꽃잎은 쿠로누마가 간직하다가 다시 카제하야의 손에 들어간다. 사랑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한 꽃잎 하나에 설렘이 담긴다. 이 장면은 일본 군마현 기류시의 단지 집회장 언덕이다. 영화를 본 많은 일본관객은 극중 학교와 라멘집 등을 찾아 이 마을 전체를 투어하기도 한다. 채소라
‘하나와 앨리스’ (2004)
삼각관계에 놓인 단짝 친구 하나(스즈키 안)와 앨리스(아오이 유우)의 이야기. 하나는 좋아하는 선배와의 데이트를 위해 대담한 거짓말을 시도하고, 앨리스는 하나의 부탁으로 이에 동참한다. 두 소녀의 앙큼한 사기 행각은 새 학기 봄이 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나와 앨리스는 거리 곳곳에서 벚꽃을 따고, 떨어진 꽃잎은 눈덩이처럼 뭉쳐 던지며 요란한 등교를 한다. 해당 신은 도쿄 북구 타키노가와에 위치한 홍엽교에서 촬영됐다. 소녀들의 우정 신이 영화의 아늑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린다. 차지수
‘리틀 포레스트 2:겨울과 봄’(2015)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 코모리로 귀농한 이치코(하시모토 아이)의 겨울과 봄 이야기. “추위를 조미료” 삼는 이치코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낫토, 얼린 무 조림, 일본의 수제비 핫토 등을 요리하며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두릅, 고사리 등 봄나물 튀김을 해먹으며 한해 농사를 준비한다. 화면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벚꽃나무는 봄을 알린다. 2부 봄 이야기에서 자전거를 탄 이치코가 벚꽃나무 아래를 가로지르면서 처음 등장한다. 일본 토호쿠 지방의 작은 산간마을로 알려진 이치코의 고향 코모리로 가면 우거진 흐드러진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채소라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
단팥빵 가게를 운영하는 남자와 아르바이트생을 자처한 할머니의 이야기다. 벚꽃이 흐드러진 날 찾아온 도쿠에(키키 키린)는 무력한 일상을 살던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에게 맛있는 단팥빵 레시피를 알려준다. 센타로는 도쿠에를 통해 인생을 정성스럽게 꾸려가는 방법을 배운다. 도쿠에는 떠나고, 센타로는 다시 한 번 찾아온 벚꽃의 계절에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벚꽃은 다시 한 번 살아갈 용기를 낸 센타로에게 다가올 밝은 미래이자, 그가 도쿠에를 기리는 방식이다. 촬영지는 도쿄 히가시무라야마시(東村山市)다. 성선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4)
도쿄에서 만난 미국 남녀의 로맨스다. 영화 속에서 벚꽃은 샬롯(스칼렛 요한슨)의 외로움을 상징하는 요소다. 호텔방에 틀어박혀 있던 샬롯은 자신이 실내를 인조 벚꽃으로 장식한다. 하지만 그의 남편은 달라진 인테리어는 관심이 없고, 회사에서 자신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남편은 샬롯이 느끼는 고독감에는 관심이 없다. 촬영지는 도쿄 파크 하얏트 호텔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복잡한 도쿄 시내 중앙에 고요하게 떠있는 섬”이라며 파크 하얏트 호텔을 촬영장소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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