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도(道) 단위로 면적이 가장 넓은 경상북도. 천년 신라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고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류문화의 원형이 만들어진 곳이다. 도 전역이 하늘 향해 열려 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곳곳에 풍부한 문화유산이 산재돼 있다. 전국 문화재의 약 20%,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 세계유산도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빼놓을 수 없는 건 천혜의 자연경관. 굽이굽이 이어지는 800리 백두대간과 유선형 선을 따라 휘어져 감기며 푸근하게 흘러가는 700리 낙동강, 동해 푸른 바다가 펼쳐진 1300리 해안선에 따라 안길 곳이 많은 경북도는 가을여행지 최적지로 여행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울긋불긋 온 산이 눈시린 풍광…가을의 유혹
지난달 말부터 강원도에서 시작된 가을 단풍은 이제 경북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금 당장 떠나지 않으면 오색빛깔 울긋불긋한 눈시린 풍광을 보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경북의 모든 산과 들이 빨갛게, 노랗게 몸단장을 자랑하듯 가을여행을 재촉하고 있다. 경북이 자랑하는 800리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산봉우리와 골짜기가 서로 경쟁하듯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 베스트 단풍여행지로 빠지지 않는 청송 주왕산(周王山)은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국가명승 제11호로서 일찍부터 단풍명산으로 공인된 주왕산은 해발 720m 그리 높지 않지만 오히려 친근함과 아늑함이 느껴진다. 연화봉, 옥녀봉 등 산봉과 용추·용연·절구폭포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왕산 아래쪽에 있는 주산지는 조선 경종 1721년에 완공된 농업용 저수지이다. 저수지 안에 자생하는 왕버들나무 20여 그루가 신비감을 더한다. 이맘때면 안개낀 주산지의 아름다움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이 전국에서 모인다.
◇울긋불긋 온 산이 눈시린 풍광…가을의 유혹
지난달 말부터 강원도에서 시작된 가을 단풍은 이제 경북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금 당장 떠나지 않으면 오색빛깔 울긋불긋한 눈시린 풍광을 보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경북의 모든 산과 들이 빨갛게, 노랗게 몸단장을 자랑하듯 가을여행을 재촉하고 있다. 경북이 자랑하는 800리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산봉우리와 골짜기가 서로 경쟁하듯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 베스트 단풍여행지로 빠지지 않는 청송 주왕산(周王山)은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국가명승 제11호로서 일찍부터 단풍명산으로 공인된 주왕산은 해발 720m 그리 높지 않지만 오히려 친근함과 아늑함이 느껴진다. 연화봉, 옥녀봉 등 산봉과 용추·용연·절구폭포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왕산 아래쪽에 있는 주산지는 조선 경종 1721년에 완공된 농업용 저수지이다. 저수지 안에 자생하는 왕버들나무 20여 그루가 신비감을 더한다. 이맘때면 안개낀 주산지의 아름다움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이 전국에서 모인다.
봉화군 명호면에 위치한 청량산(淸凉山)은 퇴계 이황선생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산으로 유명하다. 이황이 쓴 시조 청량산가에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는 나와 백구뿐"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을 만큼 명산으로 유명하다. 일명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청량산은 봉우리마다 수려한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룬다. 장인봉을 비롯해 선학봉, 자란봉, 축융봉 등 12개의 암봉이 나열돼 있고, 산 곳곳에 깎아진 듯한 층암절벽이 기이한 모습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 하늘다리(90m)가 설치돼 산의 아름다움과 아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청량산과 16km 떨어져 있는 영양군 일월산(日月山·해발 1219m)은 산세가 공중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다. 동쪽으로 동해가 바라보이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는 의미로 일월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월산은 태백산의 가랑이 모양에 위치해 음기가 강한 여산으로 알려져 무속인들이 성산으로 추앙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가을산행하기 좋은 영주 소백산국립공원 희방사 계곡, 화려함보다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상주 속리산 국립공원 문장대, 군위 팔공산도립공원 하늘정원, 포항 내연산, 구미 금오산도립공원 등도 이맘때면 온 산이 붉게 물들어져 장관을 이룬다.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북도는 주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 전통의 가치가 살아 있는 곳'이라는 압축적 의미로 표현된다. 신라 천년역사의 현장이며 한국 정신문화의 밑바탕을 이룬 유교와 불교의 문화적 가치를 가장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치를 공인받은 유네스코 등재 한국 세계문화유산 14개 분야 중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 역사유적지구, 하회와 양동마을, 부석사와 봉정사 등 5개 분야가 경북이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가을산행하기 좋은 영주 소백산국립공원 희방사 계곡, 화려함보다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상주 속리산 국립공원 문장대, 군위 팔공산도립공원 하늘정원, 포항 내연산, 구미 금오산도립공원 등도 이맘때면 온 산이 붉게 물들어져 장관을 이룬다.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북도는 주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 전통의 가치가 살아 있는 곳'이라는 압축적 의미로 표현된다. 신라 천년역사의 현장이며 한국 정신문화의 밑바탕을 이룬 유교와 불교의 문화적 가치를 가장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치를 공인받은 유네스코 등재 한국 세계문화유산 14개 분야 중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 역사유적지구, 하회와 양동마을, 부석사와 봉정사 등 5개 분야가 경북이 차지하고 있다.
먼저 고즈넉한 정취와 낭만을 한자리에서 느껴 볼 수 있는 산사를 찾고 싶다면 경주 불국사와 영주 부석사가 대표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등재된 세계유산인 경주 불국사의 단풍은 화폭에 담을 정도로 곱기로 유명하다. 이맘때면 사찰 경내가 혼잡할 정도로 단풍객들이 북적인다. 불국사 입구인 청운교와 백운교 앞 단풍과 가장 높고 깊은 곳인 관음전 뒤뜰에서 바라보는 단풍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다.
영주 부석사는 2018년 한국의 산사,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7개의 사찰 중 하나다. 매표소를 지나 천왕문에 이르는 300m 황톳길 양쪽으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은 부석사만이 갖는 매력을 품고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안양루를 시작으로 여러 지붕들과 멀리 보이는 산줄기들을 바라보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역사공부와 전통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선비들이 학문을 익히며 선현을 받들어 모시는 공간인 서원여행이 제격이다. 지난 7월 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서원을 결정했다. 총 9곳의 서원 중에 4곳(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이 경북이 차지했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중국의 성리학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서원여행은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린다. 한적한 길을 따라 서원 앞에 이르면 서원마다 수 백 년 자리를 지켜온 배롱나무, 은행나무들이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온 사방을 곱게 물들인다. 높지도 낮지도 않게 적당히 경사진 언덕. 이곳을 따라 선조들의 생활전통이 그대로 살아있는 새로운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한국 최초의 서원이면서 최초로 임금으로부터 사액을 받은 서원은 경북 영주의 소수 서원이다. 1543년에 주세붕이 풍기 군수로 부임하면서 조선 성리학의 선구자 안향의 연고지에 세운 것이다. 처음에는 백운동 서원이라고 했다. 그 후 1550년 퇴계 이황이 풍기 군수로 부임하면서 명종의 친필 편액'소수서원(紹修書院)'을 받게 된다.
영주 부석사는 2018년 한국의 산사,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7개의 사찰 중 하나다. 매표소를 지나 천왕문에 이르는 300m 황톳길 양쪽으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은 부석사만이 갖는 매력을 품고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안양루를 시작으로 여러 지붕들과 멀리 보이는 산줄기들을 바라보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역사공부와 전통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선비들이 학문을 익히며 선현을 받들어 모시는 공간인 서원여행이 제격이다. 지난 7월 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서원을 결정했다. 총 9곳의 서원 중에 4곳(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이 경북이 차지했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중국의 성리학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서원여행은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린다. 한적한 길을 따라 서원 앞에 이르면 서원마다 수 백 년 자리를 지켜온 배롱나무, 은행나무들이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온 사방을 곱게 물들인다. 높지도 낮지도 않게 적당히 경사진 언덕. 이곳을 따라 선조들의 생활전통이 그대로 살아있는 새로운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한국 최초의 서원이면서 최초로 임금으로부터 사액을 받은 서원은 경북 영주의 소수 서원이다. 1543년에 주세붕이 풍기 군수로 부임하면서 조선 성리학의 선구자 안향의 연고지에 세운 것이다. 처음에는 백운동 서원이라고 했다. 그 후 1550년 퇴계 이황이 풍기 군수로 부임하면서 명종의 친필 편액'소수서원(紹修書院)'을 받게 된다.
영주에서 약 58km쯤 내려오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있다. 두 서원 모두 빼어난 경관 덕분에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도산서원은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성리학의 큰 스승인 퇴계 이황이 후학을 양성한 곳이며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극복의 중심에 있었던 서애 류성룡을 배향한 곳이다. 서원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나지막한 산이 품듯이 안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 이황은 1557년 이곳에 도산서당과 농운정사를 지어 후진을 양성했다. 선생이 돌아가신 후(1574년) 제자들이 도산서당을 확장해 건립했다. 안동댐 건설로 현재 호수 안에 있게 된 시사단은 정조 임금이 퇴계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도산별시를 열었던 곳이다.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 있는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과 그 아들 류진을 배향한 서원이다. 광해군 2년(1610)에 류성룡의 제자인 우복 정경세를 중심으로 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병산서원은 인문적, 역사적 의미 외에도 미술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국건축사의 백미다"고 평가했다. 굳이 유 교수의 표현이 아니더라도 만대루와 존덕사 마루에 앉아 병산과 낙동강을 바라보면 눈앞에 펼쳐진 절경의 공간미에 절로 탄복이 나온다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 있는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과 그 아들 류진을 배향한 서원이다. 광해군 2년(1610)에 류성룡의 제자인 우복 정경세를 중심으로 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병산서원은 인문적, 역사적 의미 외에도 미술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국건축사의 백미다"고 평가했다. 굳이 유 교수의 표현이 아니더라도 만대루와 존덕사 마루에 앉아 병산과 낙동강을 바라보면 눈앞에 펼쳐진 절경의 공간미에 절로 탄복이 나온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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